본문 바로가기
Episode

사실주의 그 이상의 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 세계

by 0F 2020. 10. 24.

오노레 도미에 - 삼등열차


크레용을 잡은 몰리에르라는 별칭이 간판처럼 붙는 작가 오노레 도미에

 

트랑스노냉의 거리


몰리에르는 17세기 프랑스의 3대 극작가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극작가이자 스스로 연기 배우로서도 활동했던 몰리에르는 동시대의 거장 피에르 코르네유의 비극 작품에 주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파리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학살 중 하나를 담은 그림이다. 오노레 도미에의 작품을 읽다보면 당시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도미에가 그린 왕의 캐리커쳐


오노레 도미에는 19세기의 몰리에르, 화가로 환생한 몰리에르인만큼 당시 프랑스의 위선과 세태를 풍자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사회의 어두운 부분도 드러난다. 웃음이 터져나올 만큼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다. 가령 지금 이 작품?

 

도미에 - An unhappy young child hung on a wall by his nurse, who has gone dancing.


"예술가로서 도미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작업에 대한 그의 확신이다." -샤를 보들레르

그의 확신은 그 자신을 두려울 것이 없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많은 작품이 검열되기도 했으며 투옥되기도 했다.

 

도미에 - 가르강튀아


어느 정도였냐하면, 국왕의 모습을 금화를 먹어치운 살찐 대식가로 표현하고 정치를 국왕의 배설을 자치하려는 무리의 싸움으로 나타내었다.

 

*동시대의 풍자시인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풍자화의 주인공은 로버트 맥케어였다. 그는 도미에 자신이 만들어낸 그림 속 가상의 악당이었다. 풍속과 현실을 신랄하게 그려낸 그는 만화가이기도 했다. 풍속만화의 대표주자로서 로버트 맥케어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삼은 것이다.

 

만화가였던 만큼 그는 이렇게 동일한 주제의 다양한 그림을 시리즈로 많이 그려냈다. 그리고 그는 비평 간행물에 자신의 그림을 싣기도 하고 직접 창간하기도 했다.

 

*그가 주로 간행물을 실었던 곳은 르 샤리바리지, 창간했던 곳은 라 카르카튀르이다.

카르카튀르는 프랑스어로 캐리커쳐(caricature) 즉 풍자화 혹은 만화라는 뜻이다.

 

 

그는 이렇게 찰흙이나 점토를 이용하여 당시 정치인들의 동상을 만들기도 했다.

 

도미에 - 입법부의 배

 

만화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라 그런지 남아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그의 풍자만화 시리즈를 죽 살펴보며 악당을 찾는 재미를 발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도미에 - 세탁부

 

물론 그가 만화나 휘갈기듯 그리는 스케치 위주의 작품만을 남긴 것은 아니다. 다음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서민들을 가난의 상징이나 민중의 대표자로 나타내지 않고 많은 풍속화가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풍경의 일부로 표현함으로써 그 속에서 연민과 애달픔을 느끼게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미에 - 공화국

 

이 작품은 많은 상징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방금 나의 생각에 반기를 들게 했다.

 

그림 하나와 제목 하나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자신이 꿈꾸는 공화국, 많은 사람을 풍족하게 먹여살릴 수 있는 공화국을 표현한 것이라 소개되는 글을 보았다. 

하지만... 생각해보자면, 아래의 젖을 먹지 않고 책을 읽는 아이가 상징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공화국으로 상징된 어미는 여유롭게 많은 아이들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 것인가. 젖을 먹는 아이들을 돌보는 자세가 아닌 어딘가를 위엄있게 응시하는 자세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게 원하는 공화국의 상인가 혹은 그가 늘 그랬듯이 현재의 공화국을 비판하기 위한 그림인가.

 

도미에 - 풍차를 공격하는 돈키호테

 

국왕, 정치인들과 같은 상류층의 위선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어렵고 힘든 서민층의 아픔까지 표현하려 했던 도미에. 만화 그림 속 악당과 함께 했지만 진정한 영웅이 아니었을까.

 

 


 

*참고

news.joins.com/article/2986640

www.jungle.co.kr/magazine/9524

terms.naver.com/entry.nhn?docId=967411&cid=44533&categoryId=4453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