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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로 표현된 인간군상 From 신기한 미술나라

0F 2020. 9. 22. 12:21

외젠 들라크루아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프랑스 혁명의 순간을 담은 명화이다. 모자를 통해 인물들의 특징을 나타냈다고 한다. 많은 그림에서 장식이나 소지품을 통하여 인물의 지위나 신분 등을 보여주곤 한다.

 

 

이 남성이 쓰고 있는 모자는 실크 햇(Silk hat)으로 상류층의 상징이었다. 탑 햇(top hat) 또는 플러그 햇(plug hat)이라고도 한다.

정장과 함께 이 '실크 해트'는 한때 상류층이나 자본을 상징하였지만 이후 계층을 막론하고 활용되는 아이템이 되었다.

 

 

베레모를 쓴 허름한 차림의 인물도 보인다. 과거 프랑스인들의 전통 모자였다고 한다.

현재는 각국의 제식(군대의) 모자로 활용될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주 보인다.

 

 

이 그림의 중심에 서있는 여성 아래에는 두건을 쓴 사람이 보인다. 또 여러 사람이 앞부분이 꼬불꼬불한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자는 프리기아 모자라고 한다.

 

 

프리기아 모자

 

고대 로마 시대부터 자유와 해방을 상징했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노예가 해방되어 자유민이 되면 이 모자를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칭 자유의 모자라고도 한다. 이 그림의 아이콘인 혁명을 이끄는 여성 마리안도 이 모자를 쓰고 있다.

 

 

이제부터는 여담을 조금 해보자면,

파파 스머프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스머프가 사회주의의 그림을 표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파파스머프의 이론가적이고 사상가적인 모습에다 프리기아 모자처럼 보이는 저 빨간색 모자까지. 사회적 시사성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떠도는 말이 있다.

 

또,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런 측면에서 산타클로스도 나눠주고 베풀어주는 모습이 프랑스혁명 정신과 맞닿아있다는 가설이 있다. 모자도 비슷하고...

 

밀레 - 이삭 줍는 여인들

 

한 두번은 꼭 봤을 이 작품을 이와 같은 시각으로 해석해보자면, 자유를 부르짖는 프랑스혁명 이후에도 가난한 이들은 계속 생계 유지를 위해 어렵사리 지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았다고 한다. 여인들의 모자를 보면 각각 파란색, 빨간색 그리고 셔츠의 하얀색까지. 프랑스 혁명기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또 뒤에는 경찰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여인들을 지켜보고 있다.

 

 

 

 


 

 

*신기한 미술나라의 양정무 교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JGa3Jz_-R7Q&t=37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