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스테인 (Jan Steen)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로 유명한 화가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그림을 살펴보자면 각자의 치열한 삶이 잘 보이는 것 같다. 프란스 할스보다 한 세대 정도 뒤의 얀 스테인은 할스에 큰 감흥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인 듯 보여도 조금 앞서는 할스와 다양한 화가들이 치열한 분투 끝에 다양한 미술의 장을 열었고 스테인은 그 속에서 풍속화뿐 아니라 인물화나 풍경화를 그리며 지냈다.
우리나라의 김홍도나 신윤복 역시 비슷한 시기 (대략 한 세기에서 반 세기 차이가 날 것이다.) 에 풍속화를 그렸다. 이런 시기적 중첩을 보고자 하면 놀랄 따름이다.
역동적이고 적나라했던 호가스의 영국 풍속화와 비교해보면 어떤가? 어찌보면 방분스러울 수도 있는 그림은 판화로 양산 보급되었던 거친 특징을 잘 보여줬다. 그에 비하면 스테인의 풍속화는 얌전하다고 평가될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마치 네덜란드의 화가 얀 베르메르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네덜란드에 손꼽을 만한 화백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종교화(제단화)에 보이는 물리적인 그림의 틀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캔버스나 종이에 그리는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 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러 작가들을 언급하며 얀 스테인에 대해 얘기해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얀 스테인이 보았다면 불쾌한 글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나 스스로에게도 불쾌한)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의뭉스런 사람이 되는 것보단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 나은 편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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