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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1 | 연극

by 0F 2020. 10. 10.

 

날짜는 코로나 19로 인해 연기되었기에 다음과 같이 표시되었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에 열린 경남도립극단의 창단공연 토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그 방대한 분량이 유명하듯 총 16권이 5부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 연극의 타이틀이 토지1인 만큼 소설의 1부에서 다뤄지는 부분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확실히 뒤의 내용이 더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잠시 그런 점을 차치해두고 보자면 나는 이 극단의 연극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선 이러한 명작을 극본으로 바꾼 김민정 작가님께 감사를 전한다. 또 창단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퀄리티와 연기가 잊어지지 않는다. 커튼콜에 인사를 위해 올라오신 단장님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

많은 관객들이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는지 그 박수소리가 대단했다. (기립박수를 치는 분도 계셨다.) 이 작품은 내게 감동 포인트를 조금씩 찔러주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부분에서 터트렸다. 마지막 부분에 슬픈 장면이 나온다거나 하지도 않는데 그저 박수 소리에 눈물이 났다. 인사가 끝나면 곧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이 밝아질텐데 너무 주책으로 보일까봐 눈물을 꾹 참았지만 영 쉽지 않았다. 그냥 울고 쓱 닦았다.

경남도립극단은 12월에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극을 보고 그 극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한국문학에서 자주 다뤄지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 비극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 희극은 어떤 느낌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리고 소설로서 탄생한 한국문학의 이야기가 아닌 극을 위해 쓰여진 셰익스피어의 (즉 영국의) 글을 연기하는 자세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극 자체를 위해 써진 글을 극으로 연기할 때는 더 온몸으로 그 글을 느끼고 연기할 수 있을 거라 고대해본다.

또 이 극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음악이다. 연기자분들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물론이요 국악도 이리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서양의 고전음악이라고 불리는 클래식은 많이 들었어도 한국의 고전음악 혹은 국악은 많이 듣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영상컨텐츠라는 부분에서) 비교적 현대적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또 그러한 주제를 가진) 영화의 장면에서 서양 음악이 쓰일 수 있다면 그리고 어울린다면, 오래 우리나라의 민중에게 다가왔던 연극이라는 장르에는 또 특히나 이러한 주제에는 국악이 어울릴 수 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토지의 다음 시리즈도, 이 극단의 다른 연극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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