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파1 Les Nabis: 예술을 예언한 화가들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모더니즘 편에서 이런 말을 읽었다. 야수주의 이후 화면 위의 이미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상(im-pression)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표현(ex-pression)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그렇다. 야수주의는 인상주의 이후 두각을 드러낸 대표적인 화풍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논지를 전개한다. 야수주의가 인상주의나 입체주의처럼 뚜렷한 원리와 목적을 가진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야수주의는 그저 후기 인상주의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간헐적인 '실험'에 가까웠다. 그렇다. 야수주의는 거대한 세력의 혜성같은 등장이라기보다는 일정한 특징으로 모이는 작은 집단이었던 것이다. 그룹의 성원들은 굳이 이름을 가질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야수.. 2020.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