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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공포를 직면하게 만드는 마크 퀸의 작품세계

by 0F 2020. 10. 26.

마크 퀸 - Self

 

삶과 죽음을 고찰한 데미안 허스트를 알아봤던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아버지 찰스 사치. 그가 주목한 또 다른 인물은?

 

마크 퀸

 

마크 퀸 - 루카스

 

마크 퀸은 자신의 피를 뽑아 만든 두상 작품(Self)으로 예술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피를 이용하여 만든 자화상이다. 냉동 장비에 의해서 그 형태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보관이 아주 중요하다. 일정한 환경에 의탁해야 하며 언젠가 사라지고 영원불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간의 생명과 그 유한성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마크 퀸 -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임신한 앨리슨 래퍼

 

그는 두번째 <self> 역시 만들었지만 청소부가 실수로 냉동장치의 코드를 뽑아 훼손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건조차도 작품의 의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생명의 보잘것없음과 유한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마크 퀸 - 엔젤

 

그는 비슷한 창작 의도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간다. 아기의 태반을 얼려 갓난 아들의 두상을 만들기도 하고(루카스), 태아가 기도하는 모습을 해골 모양(엔젤)으로 빚기도 했다. 

 

마크 퀸 - 스핑스크 (연작, 여러 작품이 존재)

 

이러한 도전정신과 작품활동은 응원하지만 적절한 선이 어디까지인지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다. 메리 셸리의 괴기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언제나 작품을 위해서 그 어떤 잣대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일각이 있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현재까지 마크 퀸의 작품은 아무런 문제 없음. 그저 혼자 해보는 생각이다.)

 

 

*작품 사진들 중에 그나마 덜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으로 선정함. 피의 색이 너무 잘 드러나서 보기 힘든 작품도 여러 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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