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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마그리트를 통해 보는 코시국 웨딩

by 0F 2020. 12. 25.

 

 

르네 마그리트 - 연인들 1
르네 마그리트 - 연인들 2

 


 

 

 

필리핀의 합동결혼식장에서의 마스크 키스 장면이다. 2020년 2월 20일에 열린 합동결혼식이지만 이제는 이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마그리트가 그린, 흰색 베일로 얼굴을 다 가린 남가 키스하는 모습은 아주 강렬하면서도 비현실적인데, 현실의 마스크 키스도 사실은 초현실적이다. 우리가 알던 키스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1928년 마그리트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초현실적인 키스 이미지가, 2020년의 바콜로드 합동결혼식에서 현실적 이미지가 되어 버렸다. 만약 마그리트가 그 합동결혼식을 봤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마그리트가 이러한 그림을 그린 데에는 어떤 속사정이 있을까?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의 대표 주자로서 다양한 기법을 탄생시키고 차용했지만, 그의 그림에서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얼굴에서 특이점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가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살을 했고 그때 마그리트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이때 어머니의 얼굴에 덮힌 잠옷이 큰 잔상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것이 성장해서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그림에 여러 얼굴상을 통해 나타내 보인다.

 

 

르네 마그리트 - 기억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과 감추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마그리트의 삶은 이중성을 가진다. 어머니의 죽음과 본인의 삶, 독창적인 화가와 위작을 파는 상인, 다정한 남편과 바람을 핀 죄인, 중절모를 쓰고 양복을 갖춰 입은 멋진 신사와 초라한 자신. 마그리트의 모든 그림은 어떠한 이중성을 보여주는 충격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마그리트의 매력은 그런 것이다. 한눈에 보았을 때 다가오는 일차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은 하나의 단면일 뿐이다. 마그리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이중성 혹은 다중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 참고 자료

 

Uncontact 언컨텍트 (김용섭)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yeon0313&logNo=221432282068&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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