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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서프라이즈] 뭉크의 그림에 담긴 무서운 이야기

by 0F 2020. 9. 9.

뭉크 - 절규

 

<절규>로 유명한 표현주의의 대가 뭉크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자.

 

자크 루이 다비드 - 마라의 죽음

 

자신의 친구이자 함께 자코뱅 당을 강력히 지지했던 마라의 마지막을 묘사한 다비드의 작품이다. <마라의 죽음>이라 하면 흔히 이 작품을 떠올리지만 이에서 고안된 뭉크<마라의 죽음>을 보도록 하자.

 

뭉크 - 마라의 죽음 (연작)

 

비슷한 모습의 여인과 구도만 다른 그림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의 형식을 빌려왔지만 하고 싶은 말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여인을 그림에 담은 작품은 또 있다.

 

뭉크 - 살인녀

 

살인녀라는 이름을 붙인 뭉크의 작품이다. 마라의 죽음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광경. 여성은 표정없이 서있고 남성은 피를 흘리며 누워있다. 살인녀의 여성은 심지어 옷에 피를 잔뜩 묻히고 있다.

 

 

<마라의 죽음>과 <살인녀>에 등장하는 여인은 모두 같은 인물로 뭉크가 사랑했던 툴라 라르센이다.

 

뭉크 - 생명의 춤

 

뭉크와 툴라는 파티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 작품이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그린 작품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뭉크는 좋지 않은 가정사에 몸까지 안 좋아 (폐결핵이었다고 한다.)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툴라를 거절하고 잘 헤어진 듯 했지만 툴라는 마지막 편지를 보내온다. 마지막으로 한 번 얼굴을 보고 싶다는 툴라를 찾아간 뭉크는 잔인한 툴라의 손에 왼쪽 손가락을 잃고 만다. (그의 함정이었던 것.) 그리고 이후 평생 앓던 알 수 없는 트라우마보다 더 큰 상처를 안고 여생을 산다.

 

이후의 뭉크 그림을 보면 손을 그리지 않거나 끝을 뭉툭하게 표현했다고...

 

 

이 작품을 다시 보자. 다비드가 묘사하는 마라는 죽는 직전까지 서류인지 편지인지 모를 종이를 쥐고 있다. 그가 욕조에서 문서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아토피 때문이라고 한다.)... 뭉크는 툴라가 자신에게 보낸 그 편지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마라의 죽음>에서 본 처참한 살인의 현장을 떠올린 것은 아닐까? 나 혼자만의 추측이다.

 

뭉크 - 마돈나

 

자신의 아름다운 여인을 살인자로 표현하기 시작한 그는 여성에 대한 강한 혐오를 꾸준히 작품에 나타내기도 한다. 사실, 툴라와의 이야기 외에도 많은 여성들로부터의 상처, 가족을 잃은 아픔, 인간관계에서 오는 회의를 꾸준히 느낀 그. 

 

 

*<마돈나>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다그니가 자신을 떠나고 자신의 다른 친구와 만나 결혼까지 한 사실에 분노하여 그린 그림이다. 성모마리아를 뜻하는 이태리어를 제목으로 붙임으로써 논란이 크게 되었다.

 

뭉크 - 질투

 

뭉크의 생전에 가족이 다 죽었는데 그에겐 혈육에 대한 사랑도, 이성에 대한 사랑도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아는 뭉크의 작품은 많이 혼란스럽고 복잡한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뭉크는 사랑, 여인에 대한 작품을 오래도록 남겼다. 혐오적인 작품뿐 아니라 아름다운 작품도 말이다.

 

 


 

 

뭉크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의 글을 참고하는 건 어떨까?

>be-story.tistory.com/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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