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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Schubert : Der Erlkonig

by 0F 2020. 9. 10.

 

 

<마왕>의 이야기를 그린 삽화

 

 

어두운 늦은 밤 바람을 가르며 말타는 이 누구인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다.
아비는 팔을 한껏 감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

-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이요.
- 아들아, 그건 그저 엷게 퍼져있는 안개란다.

[마왕]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있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도 많이 있단다.

- 아버지, 나의 아버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 진정하거라, 아가야. 걱정 말아라.
단지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마왕] 함께 가지 않겠느냐, 귀여운 아가?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너와 함께 밤의 춤을 출 것이야,
잠들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출 것이란다.

-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 아가, 아가, 아무것도 아니란다.
잿빛 바래버린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마왕] 네가 정말 좋구나,
사랑스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만약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 아버지, 오 아버지,
저를 끌고가려 해요!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말을 더 빨리 몰아댄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 있었다.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과거에는 오페라의 도입부로 많이 쓰였다는 유명 가곡, 슈베르트 마왕. 이후 독립적인 가곡 형태로 나오게 되었고 괴테는 시집 또한 출판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왕의 이야기가 담긴 덴마크의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쓴 독일의 대문호 괴테. 슈베르트의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그는 괴테의 시에 흥분하여 몇 번이나 큰 소리내어 읽고 금세 마왕의 악보를 그려냈다고 한다. 그는 대개 동시대의 작가나 시인의 작품으로 가곡을 많이 썼다.

 

 

리스트의 편곡 버전으로도 유명하다. 리스트는 쉽지 않은 곡만 고르는 재주가 있는 듯. 마왕이 노린 게 아들이 아니라 연주자의 손목이라는 말장난도 있다.

 

 

*선우예권의 마왕 연주

 

 

[영상 설명 중 일부] 피아노 반주로만 국한되어 공연되는 리트(독일가곡)인 슈베르트 마왕을 오케스트라 3관 편성에 일본 전통악기인 타이코 등을 추가하여 협연하는 파격을 들려준다.

 

정경의 15집 앨범으로 발매된 곡이니 음원으로 들어봐도 좋겠다.

 

*바리톤 정경 교수의 마왕 가창

 

 

극중에는 사회자, 아버지, 아들, 마왕이 등장한다. 인물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피셔 디스카우의 가창을 주의깊게 볼 수 있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가창과 무어의 피아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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