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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oresque

by 0F 2020. 10. 17.

 

유모레스크는 19세기 기악곡에 붙여진 하나의 명칭이자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 언어의 어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재치있으면서도 변덕스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헤미아 (지금의 체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루빈스타인, 차이콥스키, 슈만 등 여러 작곡가가 유모레스크를 만들었지만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가 가장 유명하다. 그가 작곡한 유모레스크는 총 9곡인데 그 중 8곡까지는 번호가 붙어있고 나머지 한 곡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오늘 들을 곡은 7번 곡이다.

슈만은 자신의 유모레스크를 웃음보다는 오히려 눈물겨운 곡이라고 표현했다 전해진다. 나는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를 연주하며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 가진 아픔이 있지만 괜찮은 척 되려 밝은 척 하는 인물이 치는 선율 같았다. 그게 더 슬퍼서 눈물이 흐르려 했지만 곡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눈물은 번졌다. 어떤 곡보다 가벼워보이지만 마냥 발랄해보지는 않는 것이 자신의 이런 슬픔이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일까.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는 원래 피아노 곡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된다. 연주자들이 재해석한 유모레스크를 들어보자.


Dvorák: Humoresque, Op.101, No.7

 

피아노 버전 중에는 체코 피아니스트 곡들이 단연 유명한데,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음원사이트 벅스에서는 라도슬라프 크바필의 유모레스크를 들어볼 수 있다.

 

 

러시아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와 피아니스트 밀튼 케이의 녹음이다.

 

연결되는 음을 가진 현악기의 특성상 피아노에서 밝은 부분으로 연주되었던 부분에서 그만큼의 분위기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하지만 곡의 전체적으로 보았을때는 드보르작이 전달하고자 했던 느낌이 더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이스라엘 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 이츠하크 페르만과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가 함께한 연주이다.

 

첼로와 함께 연주된 곡은 처음 들어봤는데 묵직한 소리가 중간중간에 들리는 것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연주된 유모레스크도 들어본다면 좋을 것이다.

 

 

樂而不淫 哀而不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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