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ff

영화 「무드 인디고」

by 0F 2020. 10. 5.

 

 

 


20세기 초반의 초현실주의 소설인 보리스 비앙의 <L'écume des jours>. 우리말로 <세월의 거품>, 미국에서는 <Mood indigo>로 출판되었다. 사실 번역하기 되게 까다로운 표현이라 나라마다 판이한 제목이 탄생한다.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된 이 소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촌스럽지만 감성있는 분위기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이야기와 만나 주는 인상이 좋다.
작품 속 세상은 그리 일반적이지 않다. 쥐들이 초인종을 대신하여 인기척을 전하고 중앙 정보망이 모든 것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관망하여 편리함을 동반한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나는 로맨스 영화를 보러 온 것.
하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스토리를 생각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나.) 슬프게도 둘에게 주어진 고통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 게다가 일편단심이었던 사랑의 끝이 이러한 결말이라니. 그마저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콜랭 때문에 눈물이 다 날 지경...
다만 사랑 외의 칵테일 피아노, 폐에 수련이 피는 것, 정부에서 날아온 사망 예측 서류. 이 모든 것들이 놀랍도록 로맨틱한 설정이었다. 오히려 소재와 대비되는 플롯으로 인해 초현실적인 컨셉 하나하나가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Stuff'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톰 소여의 모험  (0) 2021.01.04
허클베리 핀의 모험  (0) 2020.12.31
영화 「동주」  (0) 2020.10.06
영화 「작은 아씨들」  (0) 2020.10.05
타임리스 클래식 「비밀의 화원」 원작 : 시크릿 가든  (0) 2020.09.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