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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12

상드린 앤드류 「마티스의 빨간 물고기」 화가 마티스의 일생을 담은 동화책 「마티스의 빨간 물고기」이다. 상드린 앤드류라는 작가가 썼는데 다른 동화 작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한 듯 싶다. 한국 번역본이 영 없는 것일 가능성도 다분.마티스가 키웠던 물고기 보나르의 시점으로 그의 삶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동화책이나 동시같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물고기를 화자로 삼아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식은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것 같다. 물고기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동화책의 배경을 마티스의 집 내부로 제한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화책의 길이를 지나치게 늘리지 않는다. 또, 마티스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복잡하게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마티스와 그의 .. 2020. 10. 20.
조남주 <그녀 이름은>의 한차연 일러스트레이터 내가 쓴 글이라도 기깔나게 잘 썼으며 계속 읽게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고쳐도 마음에 안 들고 시작부터 잘못되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 사실 배중열 작가의 일러스트를 소개할 때가 그랬다. 을 읽으며 무엇보다 나의 내적 교감에 도움을 준 것이 배중열 작가의 그림인데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니, 답답하고 억울했다. 스스로 미심쩍은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올린 지 하루가 채 안 된 글이지만 아무도 그 글에, 사실은 배중열 작가의 그림에 관심이 없을까 걱정이다. 나의 심심한 표현에 그림이 예뻐 들어왔다가도 달아날까 무섭다. 하지만 나도 누군가의 독자이고 그림의 감상자이기에 안다. 아무리 대단한 평론가가 와서 작품을 칭찬해도 일말의 의심을 제거할 수는 없다. 진짜 감상자라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2020. 7. 13.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의 배중열 일러스트레이터 관념적인 정의를 나열하는 에세이보단 차라리 경험의 공유가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개정판이나 특별판을 낼 때 표지만큼 중요한 건 내용이다. 정희재 작가는 책의 이름도 함께 수정하는 편이다.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겠지만 매번 변경된 제목을 보면 시의성을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 출판사의 생리도 반영하는 것 같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형적으로 베스트셀러 매대에 진열되어 있을 법한 제목과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이다.표지 얘기를 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디자인만큼 재질이 중요하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 구성같이 짧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이어져 있다. 편하게 읽을 만한 책은 양장본보다 말랑말랑한 커버가 손이 잘 간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경한 경험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의 일러스트를 .. 202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