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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담

조남주 <그녀 이름은>의 한차연 일러스트레이터

by 0F 2020. 7. 13.

 

내가 쓴 글이라도 기깔나게 잘 썼으며 계속 읽게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고쳐도 마음에 안 들고 시작부터 잘못되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 사실 배중열 작가의 일러스트를 소개할 때가 그랬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읽으며 무엇보다 나의 내적 교감에 도움을 준 것이 배중열 작가의 그림인데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니, 답답하고 억울했다. 스스로 미심쩍은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올린 지 하루가 채 안 된 글이지만 아무도 그 글에, 사실은 배중열 작가의 그림에 관심이 없을까 걱정이다. 나의 심심한 표현에 그림이 예뻐 들어왔다가도 달아날까 무섭다. 하지만 나도 누군가의 독자이고 그림의 감상자이기에 안다. 아무리 대단한 평론가가 와서 작품을 칭찬해도 일말의 의심을 제거할 수는 없다. 진짜 감상자라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볼 것이고 나는 서빙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역할의 의미를 고찰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예술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편견이며 진정한 감상자라면 또 다른 감상자가 제시한 편견을 깨부술 수 있다. 우리는 그저 한 명의 감상자로서 묵묵히 있어주면 된다.

 

조금 더 훌훌 털고, 조남주 소설 <그녀 이름은>의 일러스트를 맡은 한차연 작가를 소개한다.

 

엄마 - 한차연

 

 

<그녀 이름은>에서 보여줬던 한차연 작가의 일러스트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이었다. 기본 조형요소 점, 선, 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폭과 어지러운 듯 질서정연한 표현, 이야기와 정확히 매칭되는 묘사까지.

 

 

<고딩 관찰 보고서>에 실린 그림을 보면, 색채 없이도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보인다. 비단 작가의 개성만이 아니라 책의 매력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것, 한차연 일러스트의 특징이라 생각한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한차연

 

윤흥길의 작품을 일러스트로 표현했을 때,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어나더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을 때, 그리고 밑에 쓰인 작가의 말을 읽었을 때 한국문학의 걸음을 함께 내딛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책과 맞닿아 있을 때 다르게 빛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선사해 준 한차연 작가, 감사합니다.

 

 

*북일러스트레이션 자료
https://www.yoondesign-m.com/538

*작가 브런치

https://brunch.co.kr/@hanchayeon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nchayeon/

*작가 그라폴리오

https://grafolio.naver.com/ernie21

*작가 워드프레스

http://www.chachane.com/wordpress/

 

모든 그림은 한차연 작가에게 그 출처가 있으며, 그라폴리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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