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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 과연 어느 것이 진짜인가? 사건의 전말과 뒷 이야기

by 0F 2020. 6. 8.

 

 

고흐는 귀가 잘린 자화상을 몇 개나 그린 것이냐?

 

지금 보이는 그림은 우리에겐 가장 익숙한 고흐의 자화상일 것이다. 다만 이것이 정말 고흐의 그림인지는 모른다.

 

아마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흐의 그림을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연유로, 혹 과제나 연구로,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부터 혼란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귀가 잘린 자화상' 

 

검색 후 이미지에 들어가니 많이도 나온다.

다 비슷해 보이는데 뭔가 다르고 그렇다면 우리는 뭘 선택해야 하는가?

사실 뭘 골라도 상관 없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고흐 - 가세 박사의 초상

 

위 그림을 살펴보자.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일까?

 

둘은 모두 진짜이다.

 

이것은 정답 없는 질문이 아니라 사실이다. 

미술에는 레플리카(replica) 라는 기법이 있다.

이 때문에 감정사들은 위작 판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레플리카는 그림을 그린 작가 본인이 원작을 똑같이 재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흐는 레프리카를 많이 사용한 화가이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고흐 작품 중

무엇이 진짜 고흐가 그린 것인지, 먼저 그린 것인지, 위작인지 레플리카인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앞서 우리가 살펴본 귀가 잘린 자화상이다.

다른 형태를 지니지만 같은 이름을 한 작품이다.

레플리카라 하면 흔히 기존 작품을 똑같이 만드는 것, 복제 를 의미하지만 고흐는 레플리카가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종류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이로 인해 후대에 혼란을 빚게 된 것이다.

 

replica

 

레플리카는 미술뿐 아니라 산업, 과학 방면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대체품이나 축소품, 혹은 복제품 등의 뜻으로 사용되며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고흐 - 아를의 침실

 

그렇다면 귀가 잘린 자화상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사실 고흐만큼 고갱의 인생도 기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고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고흐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프랑스로 건너온 많은 화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고흐는 화가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무도 고흐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이때 유일하게 그를 방문한 사람이 고갱이었다. 이 둘은 이후로 가까워졌으며 고흐는 고갱을 많이 좋아했다.
고흐에게는 정신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로 사물이나 현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게 된다. 고갱이 그린 자신의 그림을 보며 고갱이 나를 조롱한다 생각하고 그를 흉기로 위협하기도 한다. 그 그림에 담긴 고갱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고흐는 그렇게 인식해버린 것이다. 그 사건으로 고갱은 고흐를 떠난다. 고흐는 이후 고갱을 떠나보낸 외로움에 사무쳐 스스로 귀를 자른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에피소드, 고흐가 스스로 귀를 자르는 행동은 이런 상황 속에 발생한 것이었다.

 

당시 고흐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역시 레플리카이다.

고흐는 아를의 침실이라는 다음 작품 또한 레플리카를 그렸다.

고흐의 방을 놓고 비교해보며 그의 변화된 표현을 포착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웃기게도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은 이 그림은 어떤 미술관에 저 그림은 또 다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진짜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을 보려면 대체 어느 미술관에 가야 하는 것인가?

흥미롭지 않은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직접 봤을 때 느껴지는 전율은 고흐 작품만큼 강한 것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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