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주의라는 한 축이 넓어지기까지

알렉산드라 엑스테르, 이탈리아에서는 미래주의라는 전위예술이 일어나고 있었다. 후에 언급할 입체주의와 함께 구축주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즉물주의와 같은 독일의 아방가르드 예술은 나치에 의해 철저히 탄압되었다. 그들은 퇴폐미술이라는 경계에 사회 비판과 병폐 청산을 철저히 감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중심지였음은 명확한 유럽을 떠나 러시아로 가면, 우리는 현대까지 이어지는 전위예술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엘 리시츠키 - 붉은 쐐기로 백군을 강타하라

그 시기가 1차 세계대전의 전후와 겹치는 러시아 혁명 이후, 러시아의 젊은 예술가들은 흔히 아방가르드라고 불리는 전위예술의 여러 흐름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Constructivism이다.

여러 학문에서도 사용되는 용어로서 구성주의로 번역되곤 하지만 예술 분야에서는 그 특징을 살려 구축주의로 명명하는 추세이다.

알렉산드르 베스닌

모더니즘 예술 사조의 다양한 이념과 마찬가지로 구축주의 역시 명확히 두드러지는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회화 분야보다는 특히 조형, 건축 분야에서 활발했다는 특성이 있으며 구축주의만의 기하학적이고 불규칙적인 형상은 현대까지도 그 독특함을 인정받아 이어지고 있다. 가령 몬드리안의 추상주의와 신조형주의, 뒤샹의 키네틱 아트가 있다.

러시아 구성주의 디자이너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구축주의는 건축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그 범위가 넓었다.

바바라 스테파노바, 동료이자 남편이었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와 함께 구축주의 예술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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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움 가보 - 구축된 머리

조각가 나움 가보 는 최초로 구축주의를 선언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구축주의 예술 작품을 몇 가지 살펴보자.

블라디미르 타틀린 - 제3 인터내셔널 기념탑

블라디미르 타틀린 은 구축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건축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불안정성과 예측불가함은 구축주의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것이 구축주의의 매력이 아닐까. 특히 이 작품은 현대의 디자인과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알렉산드르 롯첸코

구축주의 건축은 현대의 밸런싱 아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 위태로움을 이겨내고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이 말이다.

류보프 포포바

구축주의 회화 작품은 어떤가? 피카소의 입체주의가 생각나는 화풍이다. 실제로 구축주의의 아버지라고도 할 수 있는 블라디미르 타틀린은 피카소의 그림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앙투안 페브스너

하지만 앙투안 페브스너의 조형물에서 입체주의 Cubism 와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구축주의 건축은 입체주의의 결과물처럼 추상적인 형태를 가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실용성을 추구하고 산업과 기술을 통한 재료를 사용한다.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팍투라와 텍토닉이라고 하는데 넘어가도록 하자.

알렉산드르 롯첸코

이렇게 만개한 구축주의도 벽에 부딪힌 적이 있다. 구 소련의 스탈린의 등장 때문이었다. 여러 전체주의 이념과 독재가 과거의 예술을 막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통해서 오히려 선명하게 직시할 수 있다. 예술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