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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클림트의 유디트Ⅱ와 살로메 이야기: 이 여인은 유디트일까 살로메일까?

by 0F 2020. 6. 29.

 

 

미술사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유디트의 면모를 표현한 카라바조와 클림트

바로크의 대표 인물 카라바조 문화를 회복하자는 운동이었던 르네상스 시대 이후, 바로크 작품들은 훨씬 개성이 짙어졌다. 바로크 회화는 뚜렷한 명암대비가 특징인데 빛을 받는 부분 외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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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과 이어집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 유디트

 

이 작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디트이다.

적장의 목을 베어 돌아온 당찬 여성을 성적으로 표현하여 화제가 된 이야기까지 하였다.

 

구스타프 클림트 - 유디트Ⅱ (살로메)

 

이 작품은 클림트가 그린 다른 유디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은 살로메이기도 하다.

 

살로메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귀스타브 모로 - 환영: 살로메의 춤

 

귀스타브 모로는 살로메 시리즈를 그렸다.

이 작품은 그가 표현한 살로메 중 하나이다.

 

살로메 역시 성경의 인물이고 실존 인물이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살로메는 헤로디아의 딸로서

요한이 자신의 아버지인 헤로디아의 결혼에 대해 비판하자 이에 흑심을 품는다.

하루는 그녀가 파티에서 춤으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였고

이에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던 헤로디아 임금의 말에

요한의 목을 베어 내게 달라고 청했다.

 

귀스타브 모로 - 살로메

 

그림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유디트와 살로메는 비슷한 듯 다르다.

똑같이 남성의 목을 베었지만,

흔히 유디트는 정의롭고 용기있는 여성으로

살로메는 잔혹하고 교모하게 목표를 달성한 여성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결과적으로 남성의 목을 벤 것은 같지만

그 내막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유디트는 당차며 멋진 여성상인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 - 유디트Ⅱ (살로메)

 

하지만 클림트는 그런 유디트를 살로메와 혼동시킨다.

유디트를 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모자라서

그녀를 살로메와 비슷하게 나타냄으로써

지혜로운 승리자로 알려져있던 유디트와

잔인하게 목을 벤 살로메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미술계에서는 그저 클림트는

정말로 유디트와 살로메를 헷갈렸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실제로 유디트와 살로메의 일화를 정확히 모르거나 뒤섞여 표현되던 시절이 있었으며

일부 작품은 유디트를 그린 것인지 살로메를 그린 것인지 아직도 정확하지 않아

논란이 되는 것도 있다.

 

귀스타브 모로 - 살로메

 

우리는 유디트나 살로메가 그려진 작품을 볼 때 여러 가지 기준을 들이밀곤 한다.

직접 칼을 들었는가? (유디트는 직접 홀로페르네스를 죽였지만 살로메는 그렇지 않았다.)

쟁반이 있는가? (살로메가 요한의 목을 쟁반 위에 올려진 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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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칼과 쟁반이 모두 등장하거나

잘린 목이 땅에 굴러다니는 작품도 있다.

 

이렇듯 미술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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