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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그레이슨 페리 Grayson Perry

by 0F 2021. 1. 3.

 

복장도착증은 병이 확실한가? 이것은 이상심리인가? 그레이슨 페리의 이러한 기벽을 우리는 흔히 복장도착증이라 정의하고 기피한다. 다만 그 주체가 예술가이기에 조금 더 너그러워질 뿐.
그의 저서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의 저자 소개에서는 크로스드레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영국 에식스에서 태어난 그는 터너상과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는데, 이때도 화려한 드레스로 화제를 몰았다.
그의 의상을 뛰어넘는 작품적 의미와 여러 영예를 얻은 작품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자. 그는 도자기, 사진, 태피스트리 등의 창작품을 만들어 내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다. 특히 전통적 소재인 도자기에 새로운 관념을 결합하여 신선함을 준다.
그의 도자기에는 전쟁, 잘못된 성욕, 폭력 등의 메세지가 들어 있다. 그레이슨 페리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여성복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클레어(Claire)라고 정의한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남다른 취향을 가졌고 본인이 복장도착증이라는 병명을 가진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상처와 주변인의 외면을 인식, 극복하고자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의 강점을 키운다. 그리고 지금의 그레이슨 페리가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마치 자신에게 질타를 보내는 터무니 없는 말들의 압축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전복시키는 듯하다. 그의 예술은 진정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레이슨 페리의 작품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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