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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종교화 감상을 정복해보자.

by 0F 2020. 8. 28.

프라 안젤리코 -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종이나 캔버스에 그린 그림과는 다른 모양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단화

 

: 교회의 제단 뒤쪽 칸막이에 그려진 화상(畫像)

 

모든 제단화가 저런 모양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즉, 네모 프레임도 있지만) 대성당이나 교회의 건물, 틀에 맞춰서 그려졌으며 그 형식은 정해져 있다.

 

오늘은 제단화, 종교화의 형식을 알아보고 감상해 볼 것이다.

 

더하자면 종교화는 대부분 패널화*이다. 

 

* 캔버스를 대신하여 쓰는 화판. 또는 그 화판에 그린 그림.

 

프라 안젤리코 (혹은 베아토 안젤리코) - 옥좌의 성모와 아기 예수 및 네 명의 성인들

 

먼저 종교화의 주인공은 언제나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이다. 혹은 신적인 존재. 가운데 파란 천을 두르고 있는 여성이 바로 성모 마리아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마리아를 그릴 때 파란색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울트라마린을 의미하는 이 군청색은 특정 광산에서만 산출되는 고가의 안료(분말상태)였다. 그래서 마리아를 그릴 때만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더하자면 종교화에는 배경이나 후광으로 금박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벗겨져 붉은 색을 띤다.

 

안드레아 만테냐 - 성인들과  함께 있는 옥좌의 성모 마리아

 

또 다른 특징은 성모자 좌우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무언가를 들고 있거나 특징적인 외모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모습을 함으로써 우리에게 존재를 알리곤 한다. 그들은 신화적인 인물이거나 종교적 성인이다.

 

두초 디 부오닌세냐 - 마에스타

 

마지막으로 맨 아래에 보이는 사각 프레임의 그림들은 종교적 일화와 장면이 그려져 있다. 종교화는 사실적인 표현이 특징이었는데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혹은 일반 대중들에게 성경의 내용이나 종교적 서약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제단화의 하단에는 이렇듯 여러 그림이 실려 있다.

 

*두초(두치오)는 이탈리아 시에나의 화가로서 성모화를 매우 잘 그렸다. 실제로 시에나화파의 거장이며 마에스타 역시 시에나 대성당의 제단화이다.

 

얀 반 에이크 - 겐트 제단화

 

이외의 성인이 아니거나, 어떤 상징적인 신화 인물도 아니거나, 종교적 이야기에 포함되지 않거나 하는 인물은 제단화를 위해 교회에 기부한 헌납자일 확률이 높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림에 넣기를 제안하거나 그렇게 했다.

 

이렇듯 여러개의 패널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완성되는 제단화는 이러한 형식이 존재했던 것이다.

 

*얀 반 에이크는 유화를 최초로 시도한 북유럽 르네상스 화가이다.

종교적 믿음이 나타난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종교화 역시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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