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4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021년 영광의 첫 베스트셀러는 다름 아닌 꿈과 관련된 소설이었다. 그것은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수학 분야도 아니었고, 두터운 팬층을 지닌 작가의 신작도 아니었다. 그저 사람들은 꿈에 꽂힌 것이다. 마치 나처럼. 나는 왜 자연스럽게 꿈을 dream이라고 생각했을까. 소설에서처럼 영어로 바꿔도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 이중적 의미를 표현할 수가 없다. 잘 때 꾸는 꿈 말이다. 새해에 쓴 글 중에서 생생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쓰면서도 뭐 이런 소망이 다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릴 바에는 아무 것도 없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책을 자기 전에 읽었다. 그리고 잠에서 깬 직후에도 읽었다. 우리가 몸소 .. 2021. 1. 16.
인공지능이 하는 것은 예술일까? 산업일까? 최근에 인공지능이 요리하는 피자 푸드트럭을 봤다. 문득 그림을 그리던 인공지능과 그들의 작품이 생각났다. AutoDraw Fast drawing for everyone. AutoDraw pairs machine learning with drawings from talented artists to help you draw stuff fast. www.autodraw.com 구글 오토드로우 지금 구글 오토드로우 사이트에 연결하면 내가 그린 그림 혹은 문자와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 그림을 완성시켜주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대충 그려도 멋진 그림이 탄생한다는 점이 좋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면 내가 그린 것이 맞는가 싶기는 하다. 그리고 제시된 그림이 있어야지만 출력값을 내보낼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Dee.. 2021. 1. 15.
루이즈 글릭의 시를 알아봤던 이가 여기 있습니다. 류시화 가령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흰 침대에서 다시 못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 해도, 다소 이른 떠남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해도 그래도 재미있는 농담을 들으면 여전히 웃을 것이고 비가 내리는지 창밖을 볼 것이고 가장 최근의 뉴스를 여전히 궁금해하지 않겠는가. - 산다는 것에 대해 中, 나짐 히크메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中, 잘랄루딘 루미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 2021. 1. 13.
<세계문학에서 가려 뽑은 연시> 우리는 종종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서, 그러한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상대방에 거부감을 느낀다. 이것은 기대와 실망의 역학관계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에 대해 말 못하는 속으론 그보다 더 어색하고 적응할 수 없음에, 스스로를 견디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약간의 아니꼬움을 선사한다. 가끔은 그것이 싸움 혹은 알 수 없는 토라짐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마움을 전한다. 나와 무척이나 가까운 사람이 내가 예상하던 반경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그 당혹스러움과 실망을 감추기 힘들더라. 스스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결단코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단지 진심으로 감사의 말임을. 그리고 그러한 편견을 가져보고 또 다시 그것을 깨보고자, 오늘의 시를 읽는다. ••• 당신이.. 2021. 1. 13.
야수파의 거장은 누구인가? 마티스, 드랭, 블라맹크의 이야기 2021. 1. 11.
좋은 작품 감상 2021. 1. 8.
페르낭 레제 Fernand Leger 2021. 1. 8.
강화길 《화이트 호스》 수록작 수록작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을 추천 받았었다. 대상작이긴 하지만 당시에 나는 읽어보지 않았던 터. 설명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듯 보이기도 했고 강화길 작가의 작품은 초면이었다. 왜 의 설명을 들었을 때 난해하다고 생각했는지 이제는 알겠다. 답답했다. 라는 평이었다. 늘 짧고 강렬한 한줄평으로 나에게 책의 인상을 결정하는 친구이다. 은 주인공이자 화자가 모르는 것을 독자도 모른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화자와 함께 깨달아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런 플롯은 답답함과 동시에 그것이 해소되면서 오는 놀라움이 있다. 그렇기에 이라는 이야기의 형식적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내용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듣는 사람도 읽었던 사람처럼 답답한 것.. 2021. 1. 8.
존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s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