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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의 교수이자 영원한 스승 모리의 이야기를 읽고는 가끔씩 떠도는 정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곤 한다. 이것이 모리에게처럼 나에게도 의미없는 것일까 의심도 해본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항설이 진실로 공론화되는 세상이기에 그럴지도. 그래서 앨봄의 말을 한 번 더 들어보기로 했다. 죽으면 어디로 갈까? 사후 세계가 있기는 한 걸까? 그렇다면 더 이상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는 고통과 혼란의 연속이겠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기회이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다만 조금 달랐던 것은, 대부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것. 죽음. 끝을 억지로 향해가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늘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애니가 어떻게 될 것인가 .. 2020. 12. 2.
모아둔 작품 감상 > 위대한 터치 展에 참여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많이 담아 보았다. 2020. 11. 30.
지하철에서 시작해 뉴욕 전역을 휩쓸기까지 :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1990) 팝아트 작가들이 흔히 사용한 스크린 프린트를 해링도 이 그림에 적용했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기까지 해링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해링은 20세기의 많은 화가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예술에 따분함을 느꼈다. 그는 케니 샤프, 장 바스키아와 함께 전시회를 다니기도 하고, 홀로 그라피티를 그리며 입지를 다졌다. 비교적 짧은 생애와 작품 활동이었지만 해링은 단숨에 높은 위치로 오른다. 하지만 그는 이른 시기에 죽음을 맞이한다. 젊은 작가의 죽음은 항상 의문이 따른다. 하지만 해링은 약물이나 중독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가 마약 중독인 것이 걱정되어 Crack is wack(마약은 인생을 .. 2020. 11. 27.
예술의 비물질화에 활용한 거대한 물질 - 피에로 만초니의 변 명품 브랜드 샤넬의 광고에 차용된 예술 작품의 이름도 분명 샘이었는데... 이 샘에는 뭐가 담겨야 할까? 그렇다. 오줌이다. 워홀은 캔버스에 오줌을 누라며 친구에게 부탁했고, 백남준은 누가 가장 오줌을 오래 누는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보다 더한 것은 무엇일까? 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when you are actually poopi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한 말이다. (사실 알 만한 사람은 알테지만 워홀은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워홀은 상업 예술과 대중성에 힘을 쏟으면서 보수적인 예술가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얻은.. 2020. 11. 26.
유명 연예인은 어떤 화가를 좋아할까? 나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감상하는지 현실에서는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이렇게 나와 다른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또 재미일지도. 지드래곤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이 걸린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빅뱅의 Bebe라는 곡도 베이컨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베이컨의 그림을 언급한 가수는 또 있다. 비투비의 임현식은 베이컨의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 재미있는 점은 베이컨의 그림처럼 그도 얼굴을 흔들어보고 찡그렸지만 카메라가 어찌나 좋던지 얼굴의 초점을 잡아버렸다. 임현식은 베이컨 외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그리트, 워홀, 고흐, 달리, 샤갈, 클림트, 바스키아, 세잔, 마네 등 수많은 작가의 그림을 게시했다. 자신이 프랑스 여행을 가서도 여.. 2020. 11. 25.
김보라 「벌새」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영화 벌새의 시나리오. 빈 종이를 주면서 날라리 투표를 시키는 담임 선생님. 사실 어른만 그런 것은 아닐 테다. 동년배 학생들마저 모두 날라리라 치부하는 이 학생. 우리의 은희. 가장 개인적일수록 보편적일 수 있다는 김보라 감독의 말을 공감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의 주인공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인물은 독자의 기억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물론 독자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이 세상의 많은 은희에게 바치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각자의 현실에서 은희를 떠올린다. 그래서 은희에게서 피어오르는 감정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보편적일 수 있다는 말을 창작자가 아닌 독자로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시나리오는 러닝 타임을 내 마.. 2020. 11. 24.
전위예술의 중심지였던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 동반자의 영향력으로 인해 그저 XX의 배우자나 가족으로 치부받는 사람이 비단 여성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한 명의 소중한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해서 알아보자. DIEGO RIVERA (1886 - 1957) 그는 멕시코의 예술을 번성하게 한 화가이다. 특히 여러 화가들과 함께 멕시코의 벽화 운동을 일깨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것은 이탈리아에서 프레스코화를 본 경험와 그에 매료되어 심취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벽화를 남기기 전에 그는 회화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그것이 벽화에서 비로소 돋보인 것이다. 그의 회화는 상상하기 힘든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중세 이전의 미술과 입체주의와 사실주의가 한 화폭에서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 2020. 11. 23.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 절친한 친구 프리다 칼로와 함께 페미니즘 화가의 대표격이라고 불리는 오늘의 인물 조지아 오키프 스티글리츠의 정부라며 조지아 오키프의 평판을 내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사진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스티글리츠에 대한 질투와 그의 사진의 모델이자 여인이었던 오키프를 동시에 무시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기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오갔던 프리다 칼로와의 미묘한 관계, 복잡한 일화는 잠시 접어두고 오키프의 작품을 살펴 보자. 정글 매거진에서도 '그간 조지아 오키프를 논할 때 그녀의 작품보다는 개인사가 크게 다루어졌다.' 라고 오키프의 작품 주목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그의 작품을 바라볼 때이다. 꽃과 사막 오키프의 작품 소재를 나타내는 두 단어이다. 꽃을 큰 규모로 그린 오키프에 대해서 꼬인 시선을.. 2020. 11. 22.
훌륭하게 여성상을 드러낸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유디트의 이야기에 대한 글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젠틸레스키의 그림은 찾아보지 못했다. 이렇게 젠틸레스키가 그린 유디트가 여러 점이나 남아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강인한 여성상을 그림에 담아낸 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593 -1656?) 그는 최초의 페미니즘 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젠틸레스키는 당시 남성 중심이었던 사회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미술원에서 여성 일원이 되기도 하고 역사화나 종교화를 그리기도 한다. 당시 여성에게 그림이란 범접하기 힘든 분야였을 뿐 아니라 허용된 주제라곤 겨우 꽃과 정물화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젠틸레스키의 그림을 보다시피 성경의 대표적인 여성 유디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작품을 창작했으니... 2020. 11. 21.